1. 아름다운서당에 참여하신 동기가 무엇이었나요?

① 아서당이 추구하는 3C형 인재 양성 그리고 인문학적 소양과 실무처리능력을 겸비한 청년 교육에 대해 깊이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공교육 체제나 대학교의 현실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아서당이 명민하게 파고들어 봉사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② 담당하신 교수님들이 모두 오랜 기간 사회 또는 직장 생활을 통해 전문적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신 분들이고 거기에다가 청년들에 대한 사랑과 봉사 정신으로 무장하신 분들로 구성되어 있어, 아서당의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있었고 ③ 특히 자식같은 아서당 청년들과 수시로 진지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은 가슴설레는 기쁨이고, 이 나이에 쉽게 가질 수 없는 특권이라 여기고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2. 수업 준비 및 진행에 있어서 가장 중시하시는 점은요?

물론 학생들이 정해진 텍스트를 미리 읽어보고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질의하며 동료들의 주장에 대해 귀를 기울이는 것을 중요시합니다만, 무엇보다도 우리 학생들이 배움에 대한 갈망과 사유(특정 쟁점은 물론 삶 자체에 대해 고민)하는 힘을 키워나간다는 자세를 가져야 함을 중요시합니다. 특히 청년의 삶이 팍팍하기 이를데없는 작금의 현실에 직면하여, 학생들이 부정적·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치열한 고민과 투쟁(struggle) 의식으로 아서당 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학교와 가정에서 얻기 어려운 선물이 주어질거라 확신합니다.


3. 아름다운서당과 함께하는 동안 가장 보람찼던 일은 무엇인가요?

역시 겨울 캠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캠프 기간은 전국의 아서당 학생 전체가 모여서 집중적으로 텍스트를 읽고 토론하며 교제를 통해 서로를 배울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는 동시에, 힘들고도 고통스러운 시간들이기 때문에 캠프 기간을 통과한 학생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상당히 성장해 있음을 저는 볼 수 있었지요. 제가 인천반 학생들과 함께 했는데, 인천반이 소수지만 거의 종교적 개종 못지않은 변화를 보여준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4. 그렇다면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을 볼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매주 정해진, 어렵고 엄청난 분량의 책을 읽어오지는 못하더라도 수업에 성실하게 참석하고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주하면 스스로 알지 못하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데, 중도에 포기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안타깝습니다.


5. 현직 변호사로서 현재 법조계의 상황을 설명해주시겠어요?

① 제가 변호사 개업을 할 당시(1997년)에는 매년 300명의 인원이 신규 법조인(판, 검사,변호사)으로 배출되었는데 최근 수년간 매년 2,000명 내외의 법조인이 배출되고 있어, 일단 경쟁(판, 검사로 임용되기 위한 경쟁, 변호사 시장에서 사무실 운영을 안정되게 하며 고수익을 올리기 위한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기 때문에 변호사 자격만으로는 장래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점, ② 더욱이 법조 영역(법원과 검찰 그리고 변호사단체)이 현 시대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변화와 개혁의 요구 그리고 시민들과 법률시장의 이런 저런 비판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대체로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어서 그러한 요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과도기적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③ 우리나라 법률시장이 해외의 로펌(법률회사)들에게 개방되는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고 조만간 법률시장이 완전 개방되는 경우(2025년경) 경쟁의 파고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점 ④ 마지막으로 요즈음 회자되고 있는 ‘금수저, 흙수저’처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로스쿨 및 변호사 시험)과정이 고학력·고비용 체제이기 때문에 부와 사회적 지위의 대물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대표적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고, 사회·경제적 불평등구조의 개선 즉 사회 정의 문제의 타겟이 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6. 법조인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회 현상 또는 현실을 과학적·객관적으로 볼 줄 아는 냉철한 안목, 필요하고도 적절한 증거를 수집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해내는 분석력과 판단력, 법리에 대한 밝은 이해, 민중을 사랑하는 따뜻한 가슴(사회공동체 또는 공익에 대한 사명의식) 등이 구비되면 좋겠지요.


7. 변호사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물론 다른 직장 생활인(샐러리 맨)보다 안정된 수입을 올릴 수 있어서 가장 좋습니다. (마누라의 잔소리를 좀 덜 듣는 편이지요) 그리고 요즈음에는 나의 시간을 내가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비교적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또한 어려운 사건에서 승소를 하거나 억울한 피고인을 형사변론하여 무죄 선고를 받아낼 때 짜릿함과 함께 보람을 느낍니다. 때로는 사회적 약자를 무료 변론하거나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그들이 그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해 올 때 변호사로서의 뿌듯함을 느끼지요.


8.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동서양의 고전을 추천합니다. 지금의 시대는 ‘존재의 시대’가 아니라 ‘비즈니스 시대’이고, 자본의 힘이 사회와 삶의 전 영역을 지배하고 의사결정하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인간의 내면은 빈약하고 공허하며 삶의 방향과 목적을 상실하기 쉽지요. ‘이런 시대에 한가하게 무슨 고전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시대일수록 고전에서 삶의 지혜(여기서 지혜는 ‘자유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와 교훈을 캐 낼 수 있는 자세와 안목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인생의 행복이란 이러한 지혜로운 추구에서 뜻밖에 주어지는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특정한 책을 추천하라면, 19세기 말 20세기 초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이체의 ‘선악의 저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