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충만함을 느끼기 보다는 사뭇 멍~한 기분이 듭니다. 반면에 한 해의 시작점에 서면, 차고 넘치는 한 해를 소망하며 사는 삶이 아닐지라도 뜨끈한 설렘과 함께 솟구치는 열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일의 시작점이나 관계의 출발점에 서게 되었을 때도 느끼게 되는 감정이며 또한 삶의 에너지입니다. 아름다운서당 울산반은 이제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어느 날 멋진 사람을 만나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갈 때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껴지게 되면, 그것은 아마도 곧 삶의 좋은 변화가 찾아 오리라는 그리고 새로운 일과 새로운 관계의 출발점에 서게 되리라는 신호인 듯 합니다.

저는 안희준 교수님을 만나 아름다운서당에 합류하게 되었고, 전주반과 인천반에서 여러 교수님들 그리고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게 되었으며, 울산에서 서동호 교수님의 울산 젊은이들에 대한 대단한 사랑과 소망을 알게 되었고, 함께 노력하며 여러 교수님들의 지원에 힘 입어 아름다운서당 울산반을 신설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울산반 젊은이들이 자기 자신과 싸워 이기며 끝내 이 사회의 젊은 리더로 성장하리라는 믿음이 가득합니다. 이제 저에게는, 끝자락에서 느끼는 멍~한 기분이 없겠죠? 그리고 그것은 또한, 저를 비롯한 모든 교수님들의 사랑이며 소망입니다.

저의 고교 시절에 만약 경찰대학이 있었다면 분명 경찰이 되었을 터이고, 만약에 연좌제가 없었다면 육군장교가 되었을 터입니다. 지금 울산에는 아름다운서당이 있고, 아름다운서당 내에는 연좌제도 없습니다. 오히려 울산반을 탄생시키며 우리 모두에게는, 오랫동안 잊지못할 많은 추억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술을 한 방울도 안 마시는 울산반 서동호 담임교수님과 함께 커피숍에 앉아 몇 시간씩 술 한 잔 없이 대화를 나누던 일들이 – 과연 가능한 일이고 남자끼리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사건입니다. 아름다운서당 울산반의 출발점에서 제가 갖는 강하면서도 소박한 소망은, 여러 해 연륜을 쌓아가는 다른 반 못지않은 – 완주 의지와 토론식 학업에의 열정입니다. 먼 곳 호주에 있는 내 아들 딸에게 항시 하였던 말 – 시작을 했으면 끝을 보자 – 처럼, 내 아들 딸만큼 소중한 여러분들에게도 같은 말을 하고 싶습니다.

“시작을 하였으면 끝을 보십시오. 아니면, 지금 그만 두십시오”.

글/한덕선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