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중엔 알바 하는 거 아니야.” 다음 학기에는 아르바이트를 구해야할까 고민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수업 마치고 일하러 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며, 학점과 돈을 한 번에 잡을 수는 없다며, 한탄하던 알바 경험자들이 아직도 눈에 훤하네요. 하지만 얼마 전, 저는 놀랍게도 이보다도 더 어려운 일을 해내고 계신 분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바로 대방학당 인문학아카데미 학생 분들입니다.

  대방학당은 대방동 주민센터와 아름다운서당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주민을 위한 인문학 강의입니다. 주민센터는 강의 장소 제공과 홍보, 강의자료 배포 등을 맡고, 아름다운서당은 강의를 맡아, 서로 긴밀한 협조 아래에 인문학아카데미가 진행됩니다. 대방학당 강의는 한 달에 2번 월요일에 열리고, 직장인 분들도 참여하실 수 있도록 저녁 7시에 시작하여 9시에 마칩니다. 학교 공강시간에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기도 힘든데, 하물며 직장과 인문학공부를 병행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소식에 저는 감탄했습니다. 대방학당 인문학아카데미는 한 학기에 100명의 학생 분들을 모집하는데 인기가 많아 자리를 메운다고 하니, 학생 분들의 열의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대방학당 강사진으로는 아름다운서당 교수진 15분이 힘써주고 계십니다. 지난 학기(3월-8월) 대방학당의 책 선정도 YLA 과정의 목록 중에서 선정되어, <셰익스피어 4대 비극>,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열하일기>, <한비자>, <설국>,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역사란 무엇인가>, <미국민중사>, <군주론>, <뜻으로 본 한국사>를 다루었습니다. 대방학당 인문학아카데미의 수업은 2시간가량의 강의와 질의응답으로, YLA와는 다소 상이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진지한 분위기와 활발한 질의응답은 비견할 수 없다고 하네요. 또 목계선 담임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시길, 좋은 강의를 들어 행복하다는 피드백도 많을 정도로 학생 분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고 합니다.

  대방학당의 매력은 아주 다양한 분들이 모여 계시다는 점입니다. 목계선 교수님에 의하면 이 분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대방동 주민이라는 점뿐이라고 할 정도니, 상당히 다채로운 분들이 모여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20대에서 80대에 이르기까지 학생 분들의 연령대 폭도 아주 넓은데요. 많은 분들이 인생의 중반을 넘어 다시금 진지하게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모인 분들이라고 합니다. 목계선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마치며, 인문학은 비단 학생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에게 모두 필요한 것임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는 것을 나누고자하는 대방학당 교수님들의 마음과, 시간을 쪼개서라도 배우고자 하는 학생 분들의 의지, 저희도 보고 배울 수 있다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마침 얼마 전 1기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수료증 수여와 개근상 수여는 아름다운서당 서재경 이사장님께서 해주셨습니다. 대방학당 1기 수료생 어르신 여러분들의 수료를 축하드리고 서재경이사장님 이하 강의에 참여해주신 교수님들께도 감사인사 드립니다.

글/김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