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과제

교육안내

III. 사회 이슈 프로젝트

AI 시대, 청년은 무엇을 묻고 무엇을 만들 것인가

AI는 이제 글을 쓰고, 자료를 찾고, 표를 정리하고, 그림을 그리고, 코드를 짜냅니다. 조금만 손에 익히면 발표자료를 만들고 웹페이지를 구성하며 간단한 앱의 모양새까지 만들어 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묻게 됩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AI 사용법’뿐일까요. 아름다운서당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AI가 빠르게 답을 만들어 낼수록,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묻고, 그 답이 옳은지 따지고, 사람들이 쓸 수 있는 형태로 다듬고, 끝내 내 이름으로 책임지는 일은 도구가 좋아질수록 오히려 더 중요해지는 사람의 몫입니다. 그래서 21기 프로젝트 수업은 ‘AI를 잘 쓰는 사람’을 넘어, AI와 함께 생각하고 만들고 검토하며 다시 묻는 사람을 기릅니다.

아서당의 전통, PBL – 그 위에 AI를 본격적으로

오늘날 학교 교육의 대부분은 SBL(과목 중심 학습)입니다. 지식을 과목 단위로 나눠 순서대로 배우고 시험으로 확인합니다. 체계적이고 진도 관리가 쉽지만, 현실의 문제는 과목 경계대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청년 고용, 지방 소멸, 기업의 AI 도입 같은 문제는 경영·기술·윤리·정책이 한데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서당은 오래전부터 이와 다른 길을 걸어 왔습니다. 케이스 스터디와 사회현안 토론, 고전 독서와 토론으로 — 복잡한 실제 문제에 부딪치고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찾아 배우는 PBL(문제 중심 학습)이 아서당의 오랜 전통입니다. PBL은 과목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과목 지식을 문제 해결의 흐름 속에서 다시 불러오는 일입니다. 활동만 많고 배움은 얕은 수업이 아니라, 문제를 통해 오히려 지식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끼게 하는 수업입니다.

21기에서 새로워지는 것은 이 전통 위에 AI 활용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은 AI를 사고 파트너로 삼아 더 넓게 탐색하고 더 깊게 검토합니다. 다만 ‘알아서 하라’고 던지지 않습니다. 문제정의 틀과 검토 기준을 충분히 안내하는 ‘안내된 PBL’로, 회차가 지날수록 스스로 설계하는 비중을 키웁니다.

“AI로 넓게 만들고, 고전과 토론으로 깊게 검토한다.”

두 역량을 함께 – 십자형 모델과 問·探·作·省

창조만 있으면 빠르되 얕고, 검토만 있으면 깊되 세상에 닿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두 역량을 ‘十(십)’자로 함께 기릅니다. 횡축은 창조자의 역량 — AI와 함께 문제에서 출발해 자료·해결안·시각화·프로토타입으로 넓혀 갑니다. 종축은 검토자의 역량 — 그것이 사실인지, 타당한지, 안전한지, 책임질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프로젝트는 묻고(問) → 탐색하고(探) → 만들고(作) → 성찰하는(省) 순환으로 움직입니다. 성찰은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제 꼬리를 무는 뱀 ‘우로보로스’처럼, 한 바퀴 돌 때마다 질문은 또렷해지고 결과물은 단단해집니다. 처음의 질문은 서툴고 첫 결과물은 어설퍼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첫 결과물을 평가하는 곳이 아니라, 질문과 결과물이 함께 깊어지는 과정을 배우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다루는가 – 다섯 개의 사회현안

다섯 번의 프로젝트에서 모든 조가 같은 대주제를 공부하되, 조마다 그 안에서 세부 문제는 다르게 정의합니다. 통일성은 유지하면서 조별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리기 위함입니다.

  1. AI 시대 대응과 산업 발전 전략 — 한국과 청년은 어떤 역량과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가
  2. 저출산고령화와 지방 소멸 — 청년·가족·지역이 함께 살아갈 조건은 무엇인가
  3.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 통합 —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시민으로 공존하려면
  4. 청년 고립정신건강과 공동체 회복 — 외로움의 시대, 관계를 회복하려면
  5. 기후에너지 전환과 지속가능한 산업 — 산업 발전과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함께 가는가

각 프로젝트는 4주를 기본으로 하되, 기업탐방·명사특강 등 특별활동이 포함되는 일부 회차는 3주로 압축 운영될 수 있습니다. 앞의 두 프로젝트는 AI-PBL에 익숙해지는 기본형, 뒤의 세 프로젝트는 실행안·프로토타입까지 발전시키는 심화형으로 깊어집니다.

<예시> 프로젝트 1 – AI 시대 대응과 산업 발전 전략

기본형 · 4주    핵심 질문: AI가 산업과 일자리를 바꾸는 시대, 한국과 청년은 어떤 역량과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가?

같은 대주제 안에서 조마다 서로 다른 세부 문제를 정의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 1중소기업은 AI를 어떻게 현실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가?
  • 2AI가 일자리를 대체할 때, 청년에게 새로 열리는 기회는 무엇인가?
  • 3지역 산업은 AI를 활용해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가?
  • 4학교 교육은 AI 시대에 맞게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4주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 1주차 問 문제정의 — 대주제를 이해하고, 조별 세부 문제와 ‘Big Question’을 정한다. (결과물: 문제 정의 3줄, Big Question)
  • 2주차 探 원인분석 — 원인과 이해관계자를 분석하고, AI로 모은 자료의 사실성을 검증한다. (결과물: 이슈트리, 원인분석표, 근거자료표)
  • 3주차 作 아이디어 설계 — 해결안을 발산하고 대안을 비교해,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 설계안을 만든다. (결과물: 해결안 비교표, 아이디어 설계안)
  • 4주차 省 검토·심사 — 발표하고 서로 피드백하며, 반대 논리를 검토해 보완한다. (결과물: 최종 제안서, 발표자료, 성찰문)

AI는 답을 대신 써 주는 도구가 아니라, 쟁점을 넓히고·자료를 찾고·우리 해결안의 약점을 짚어 주는 사고 파트너로 쓰입니다. 같은 주제를 다뤄도 어떤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토론으로 다듬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검토의 기준 – 네 렌즈, 그리고 고전과 토론

만드는 일이 쉬워질수록 검토하는 눈이 귀해집니다. 우리는 결과물을 사실성·논리성·윤리성·책임성의 네 렌즈로 살핍니다. 여기서 고전과 토론이 힘을 발휘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권력은 어떻게 절제되어야 하는가 — 고전의 오래된 질문들은 그럴듯한 답 앞에서 우리를 멈춰 세우고, 토론은 혼자서는 못 본 빈틈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우리의 토론은 말솜씨 훈련이 아니라, AI의 답을 공동체 앞에 세워 함께 검토하는 과정입니다.

과정을 보는 평가

최종 발표자료는 AI로도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과물의 겉모양보다 과정의 증거를 봅니다. 어떻게 문제를 정의했는지,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 가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피드백을 받고 무엇을 고쳤는지를 함께 살핍니다. 구체적으로는 문제정의의 깊이, 원인분석과 근거, 사고 확장, 해결안의 현실성, 발표와 성찰 — 이 다섯 축을 고르게 평가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습니다.

이 수업은 명쾌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AI에게 시키면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토요일에 모이기 전, 평일에 팀원들과 자료를 나누고 질문을 다듬어 와야 합니다.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가져오는 팀과, 그 답을 의심하고 더 나은 질문으로 다듬어 온 팀은 결과가 확연히 갈립니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도구가 아니라 묻는 깊이와 검토하는 태도입니다. 이 과정을 통과한 학생은 단순한 AI 사용자가 아니라, AI를 부리고 그 결과를 자기 이름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됩니다. AI 시대의 리더는 답을 빨리 내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묻고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며 끝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입니다.

“AI로 만들고, 고전으로 묻고, 토론으로 책임진다.”

아름다운서당 YLA 21기에서, 당신의 질문이 깊어지는 6개월을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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