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10월의 기록 / 한비자, 삼국유사 / 산업AX II, 특강 I (비트코인이 보여주는 기업가 정신)
1. [10월 4일] 한비자 (노민기 교수님) / 인공지능시대 II (나영돈 교수님)
[7주차] 인문고전 수업기록지

세상은 변한다
– 변화한 시대에 통치는 무엇을 기준으로 작동해야 하는가
이번 10월 4일 인문고전 수업에서는 『한비자』를 중심으로, 법가(法家) 사상이 제시하는 통치 원리와 리더십이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노민기 교수님께서는 이번 강독의 목표를 단순히 한비자를 연구하는 데 두지 않고,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관점에서 고전을 오늘날과 미래에 적용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고전을 읽을 때 정답을 찾기보다 ‘자기 답’을 찾는 과정이 핵심이며, 특히 AI 시대에는 “정말 그럴까?”, “이 방법밖에 없을까?”라는 의심의 자세가 사고력을 지키는 중요한 태도라고 강조하셨습니다.
< 수업 진행 방식 >
– 사전 과제(에세이): 『한비자』를 읽고 서론–주요 내용–인상적 대목–결론/시사점의 체제로 2,000자 내외 에세이 작성
– 개인 발표(3분): 법가의 역사적 성과와 한계, 공자와의 비교, 현대 법치주의와의 비교를 포함하여 발표
– 조별 토론 및 발표: 제2교시 토론 내용을 정리해 제3교시 팀별 5분 발표 후 질의응답·종합토론 진행
< 주요 논점과 논의 내용 >
1) 고전 강독의 자세 – ‘정답’이 아니라 ‘자기 답’
수업의 기본 태도는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으로 요약되었습니다.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으며, 고전은 외우거나 숭배하기보다 현실의 문제를 비추는 거울로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 노민기 교수님께서는 고전을 읽을 때 상대주의가 아니라 “맞는 것은 맞고, 틀린 것은 틀리다”라는 자기만의 판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 한비자 사상의 핵심 – 변화 인식과 현실 처방
한비자 사상의 중심에는 “세상은 변했고(世異), 따라서 도를 행하는 것도 달라야 한다(行道亦異也)”는 문제의식이 놓여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 경험을 답습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수주대토는, 시대 변화 속에서 ‘과거의 정답’에 집착하는 것이 정답이 아님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이러한 변화 인식 위에서 한비자는 통치의 기술로 법(法)·술(術)·세(勢)를 주장합니다. 인간의 본성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도덕적 설교보다 제도와 장치를 중시하는 현실주의의 법가 특성을 이해해보았습니다.
3) 리더십과 시스템 – 군주의 성공 조건과 공정성
수업에서는 군주(현대적으로는 리더·CEO)의 성공 조건이 단지 능력에 있지 않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시대정신 & 수요/민심 & 능력 & 권한/지위”가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법불아귀(法不阿貴), 즉 법은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아야 한다는 공정한 시스템의 중요성과, 보상과 처벌을 명확히 하라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 현대 조직 운영에도 필수적이라는 점에 동의했습니다. 다만 이 원칙들은 단기적인 성과는 낼 수 있으나, 장기 집권은 어렵다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4) 한비자 사상의 경계점
토론에서는 한비자의 현실주의와 성과주의가 현대 조직 운영, 특히 인사·평가·보상 설계에서 유용하게 적용된다는 점에 동의했습니다. 다만 진나라가 법가적 통치로 통일을 이루었으나 금방 붕괴한 이유로, 강력한 통치 기술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질서를 만들기 어렵고, 조직이 내의 ‘비전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특히 맹구 주산(猛狗周酸)처럼 ‘문고리 권력’을 경계해야한다는 말은, 강력한 법가 통치 방식에서 권력 주변부가 가진 힘의 강력함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따라서 문고리 권력을 가진 자는 자신을 경계하며, 왕과 백성 또한 이들을 경계해야한다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5) 한비자의 법치와 현대 법치주의의 비교
법가 사상은 성문법에 근거해 통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근대의 법치주의와 유사해 보이지만, 그 목적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습다. 한비자의 법은 군주의 권력 강화와 통제에 있는 반면, 현대 법치주의는 권력자를 제한하고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또한 현대의 법은 법을 적용받는 이들의 의사가 절차적으로 반영되어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한비자의 법은 그러한 절차적 정당성의 요구가 본격화되기 이전의 통치 장치였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확인하였습니다. 결국 법가 사상는 ‘제도’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제도가 작동하는 사회적 신뢰와 공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한비자』 수업은 변화한 시대에 맞는 시스템, 리더십을 만든 법가의 내용을 배워보았습니다. 무엇보다 강력한 제도와 통치술은 단기적 효율을 높이지만,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 공동체가 공유하는 비전과 신뢰, 공동체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7주차] 프로젝트 수업기록지 – 인공지능시대 II
이번 프로젝트 수업은 6~7주차에 걸친 산업별 AI 전환(AX) 전략 수립 과제에서 2회차 단계였습니다. 지난 1회차에서 보완된 전략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및 종합 토론을 통해 개선점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는 네 산업에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병목을 “규제와 인재 확보, 데이터 공유의 어려움”이라는 점을 짚어주셨고, 불필요한 규제(2중·3중)와 안전을 위한 합리적 규제를 구분해 설계하는 것을 과제로 제시하셨습니다.
< 조별 발표 및 토론 요약 >
< 1조 – 자동차 산업 >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데이터와 규제, 인재 문제가 핵심 제약으로 제시되었습니다.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고객 동의 기반 데이터 API를 외부와 공유하며 협업을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활성화를 위해 개조 전기차 시장 등에서 핵심 부품 중심 규제 체계로 전환해 진입 장벽을 낮추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또한 핵심 인재 유입을 위한 ‘한국형 글로벌 AX 탤런트 비자’ 신설과 조세제도 벤치마킹을 제시했습니다.
질의응답:
(Q) 글로벌 해외 인재 유입 외 국내 인재 양성 방안
(A) 대학 내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계약학과, 평생학습 지원) 및 산학 협력 연구센터 설립
(Q) 기업들의 데이터는 자산과 마찬가지인데, 개방형 플랫폼은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A) 기업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유할 데이터를 선별해 API 개발 및 문서화
(Q) 지금까지 규제 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
(A) 국내 의견 통일의 어려움
< 2조 – 반도체 산업 >
2조는 정부–대기업–스타트업의 역할 분담을 핵심 프레임으로 제시했습니다. 정부는 고위험·고비용 R&D 투자 확대와 생태계 중재, 팹리스 스타트업이 성장할 환경 조성을 담당하고, 대기업은 보안과 생산성 측면에서 폐쇄형 AI를 적극 활용할 것, 비핵심 공정은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방향이 제시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은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특화 AI 기술을 확보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논의되었습니다.
질의응답:
(Q) 정부, 대기업, 스타트업 3가지로 구분하고 대책을 시행하려면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그리고 왜 이런 정책을 왜 시행하지 않고 있는지?
(Q)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는 규제가 심함
(A) 하이닉스가 용인 공장 건설을 위한 인프라(송전탑) 설치하려 했는데 전자파나 발암물질에 대한 주민 민원으로 건설이 미뤄짐. 주민들한테 보조금을 준다고 해결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 이에 대해 더 논의할 예정
< 3조 – 2차전지·배터리 산업 >
3조는 중국산 ESS의 가격 경쟁력에 밀리는 현실 아래, 중국 배터리 안전성 이슈를 역이용하여 ‘안전한 한국산 배터리’라는 이미지로 경쟁력을 갖추려는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전략은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공급망 자립과 AI 기반 안전성 강화였습니다. 기술은 있으나 니켈 생산과 재련 등 생산에서 자립도가 낮기에, 재활용에 초점을 둔 것입니다.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AI를 활용한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 구축과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게 재활용률 기반 세제 혜택 제공 공약을 주장했습니다. 또 AI 센서와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폐배터리 상태를 측정하고 재활용 효율을 높이며, 스마트팩토리와 디지털 트윈 기반 점검 환경을 구축하자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질의응답:
(Q) 폐배터리랑 스마트팩토리의 연관성
(A) AI 센서로 폐배터리 상태를 측정하고, 시뮬레이션으로 배터리팩을 가상모델로 재현하여 재활용 수치를 측정하는 등
(Q) 폐배터리 재활용 인센티브 기준
(A) 재활용률을 기반으로 하되, 제조사/판매사 회수책임제를 통해 성실하게 기준을 넘는 기업에게 5년간 세제혜택을 준다는 러프한 전략만 세운 상태
(Q) 재활용 하는데에도 환경 위험 물질이 배출되지는 않는지?
(A) 그 부분은 추후 보완 예정
(Q) 니켈을 어떻게 자체 생산 한다는 것이지?
(A) 니켈을 자체 생산한다는 것이 아닌, 재활용 기술력에 초점을 맞춰 원자재 의존도를 극복하자는 의미
< 4조 – 바이오·의료 산업 >
4조는 과도한 규제로 인해 신기술의 보험 등재까지 장기간이 소요되고 스타트업의 데스밸리가 심화된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해결책으로는 위험도 등급화를 전제로 한 ‘선허가 후 평가’ 제도 도입, 그리고 개인정보를 중앙에 모으지 않고 각 병원에서 학습한 결과만 공유하는 연합학습 플랫폼 구축을 제시했습니다. 또 인재의 경우, 계약학과/부트캠프 정규교육을 병행하여 3간계 인재 형성 모델 구축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질의응답:
(Q) JJ 바이오테크에서 임상 이상까지 한(패스트트랙 허가까지 받은) 약물이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은폐했다는 기사를 봄. 이런 부작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A) 투명성 확보 이후, 평가 기준 도입할 때 위험도를 선정하는 기준으로 환자가 얻을 피해나 부작용을 고려하는 방식
(Q) 위험도 등급화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은 인상적. 3단계 인재 설계가 뭔지 구체적인 내용이나 실천 방안이 궁금합니다.
(A) 석박사 인력을 리더로 성장시키는 방향. 1) 주니어(석사생) 2)실무 기획 전문가 3)시니어(전략 리더). 현재 미국에서는 단계별 커리어 프레임워크가 있음. 바이오나 의료산업에 집중된 인력을 양성시키게 위해 석사생부터 이어지는 바이오나 의료 포커스된 프레임워크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안해본 아이디어.
< 종합 토론 및 성찰 >
종합 토론에서는 “정부와 대기업이 몰라서 못 하는가”라는 질문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며, 실제 실행을 가로막는 요인을 경제성, 정치적 이해관계, 이데올로기 충돌, 산업 간 얽힘으로 분석하였습니다. 학생들은 AI를 활용해 짧은 시간에 정보를 학습하고 전략을 구체화해보는 경험 자체가 큰 의미였다고 평가했고, 기술뿐 아니라 제도와 정책, 설득과 합의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을 체감하였다고 정리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결국 “AI를 어디에 붙일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과 사회 시스템을 어떤 비전 아래 조정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확장되었습니다.

2. [10월 11일] 삼국유사 (전부옥 교수님) / 특강 I – 비트코인이 보여주는 기업가 정신 (김문수 교수님)
[8주차] 인문고전 수업기록지

신화와 설화는 ‘사실’이 아니라 ‘기억’이다
– 『삼국유사』가 남긴 정체성과 상상력
이번 10월 11일 수업에서는 고려시대 승려 일연이 편찬한 『삼국유사』를 중심으로, 신화·설화·불교 기록이 한 사회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삼국유사』는 『삼국사기』가 담지 못한 토속 신앙과 건국 신화, 불교적 서사, 민중의 감각을 폭넓게 수집한 텍스트로서, 단순한 역사서라기보다 “이야기 창고”라는 관점으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전부옥 교수님께서는 왜 그 시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남겼는지, 그 이야기들이 무엇을 정당화하고 무엇을 위로했는지, 그리고 오늘날에 어떤 문화적 유산을 남겼는지를 사유하면서 독서하기를 당부하셨습니다.
< 수업 진행 방식 >
수업은 『삼국유사』의 성격과 독서 방법을 안내한 뒤, 제시된 다섯 가지 학습 목표(건국 신화와 정체성, 불교와 민간 신앙의 결합, 설화 속 이상향과 질서, 『삼국사기』와 비교, 문화 콘텐츠 원형(IP)으로서의 가능성)를 바탕으로 토론을 진행하고, 각자의 인상 깊은 설화와 논점을 연결해 발표 및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 주요 논점과 조별 논의 내용 >
1) ‘정체성’은 어떻게 생기며, 왜 외부에서 더 선명해지는가
토론 초반에는 “한국인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실제로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되었고, 다수의 의견은 정체성이 평상시에는 흐릿하더라도 외국에 나가거나 외부의 기준과 비교될 때 오히려 뚜렷해진다는 주장했습니다. 또 ‘통합’이라는 말이 한국 사회에서 종종 정치적 동원이나 배제의 수단으로 작동해 왔기에, 민족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이 타자와의 배제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2) 서동요 – 여론을 형성하는 텍스트의 힘
서동요 사례는 설화가 사회 질서와 계층 구조를 어떻게 넘어서게 하는지, 그리고 ‘말’, 즉 언론의 힘을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논의되었습니다. 토론에서는 이 설화가 계층을 뛰어넘는 희망과 염원의 메시지를 주는 동시에, 소문과 여론이 현실을 좌우하는 구조가 오늘날의 가짜뉴스와 선동 문화와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3) 한국의 정체성은 한 문장으로 정의 가능한가
수업 후반부에서는 “한국의 정체성을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되었고, 이에 대해 단일 문장 정의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정체성은 외부와의 비교 속에서 드러나며, 여러 세대에 걸쳐 계승된 기억과 경험의 축적이라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명량’과 같은 영화가 대규모 흥행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관객들이 공유하는 역사적 맥락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사례를 들어, 공유된 기억이 문화 소비와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번 『삼국유사』 수업은 정체성은 통합의 자원이 될 수 있으나 배제와 혐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함과 동시에,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신화, 공유된 기억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8주차] 특강 기록지 – 비트코인이 보여주는 기업가 정신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국익 – 기술 변화 속에서 한국의 선택지는 무엇인가
이번 10월 11일 프로젝트 수업(특강 I)에서는 김문수 교수님(CEO 비즈니스스쿨)께서 블록체인(Blockchain)·스테이블코인(Stablecoin)·디지털 지갑(Digital Wallet)과 같은 금융 기술의 변화가 국가 경쟁력과 기업 전략, 그리고 개인의 선택에 어떤 함의를 갖는지에 대해 강의하셨습니다. 특강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기술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알려주셨고, 국가는 무엇을 “감당해야 하는 가”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생각할 포인트 >
1) 삼성 스마트폰의 블록체인 지갑 탑재는 한국 금융 경쟁력에 어떤 이점을 줄 수 있는가?
삼성 스마트폰이 전 세계에 보급되어 있고 그 안에 블록체인 지갑이 기본 기능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사용자는 은행 앱이나 특정 국가의 결제망을 거치지 않고도 디지털 자산의 보관·전송·결제 경험을 삼성 생태계 안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한국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점은 “단말 보급” 자체가 아니라, 표준이 되고 플랫폼 지배력을 갖습니다.
즉 한국 금융이 직접 수출되지 않더라도, 파생되는 서비스(송금, 결제, 신원인증,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상품, 수수료 구조 등)의 주도권을 일부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다만 이는 규제, 자금세탁방지(AML), 개인정보보호, 해킹 책임 구조 같은 제도적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하는데, 이때 국가는 어떤 위치에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2) 미국 스테이블코인과 중국 스테이블코인 사이에서 한국은 어떻게 국익을 늘릴 수 있는가?
“통화 패권”과 “결제망 패권” 경쟁에서 한국은 어떤 전략적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코인’이 아니라, 국경을 넘는 결제/정산 인프라로 기능합니다. 미국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면 달러 중심 질서가 강화될 수 있고, 중국 기반 스테이블코인 또는 디지털 위안화(CBDC) 계열이 확산되면 중국 중심의 교역·결제 블록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 수출입 구조상 양쪽과 모두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완전히 종속되면 비용(정치·외교·산업 리스크)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따라서 어떤 영역에서 협력할지가 앞으로의 과제라는 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3)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만의 암호화폐를 발행했다. 앞으로 어떤 화폐를 발행해보고 싶은가?
이 질문은 화폐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입니다. 화폐를 만든다는 것은 ‘토큰을 발행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비용”과 “사회가 감당할 규칙”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입니다.무엇에 연동되는가(담보/기준), 어디에 쓰이게 할 것인가(사용처), 누가 어떻게 운영·감독하는가(거버넌스), 악용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보안/규제) 등을 묻는 질문을 이어서 해주셨습니다.
이번 특강은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기술 트랜드가 아니라, 플랫폼 권력, 통화 질서, 화폐의 역할, 규제와 신뢰의 관점에서 이해해볼 수 있게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